[독후감] 해변의 카프카 - 무라카미 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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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하루키 열풍’을 몰고 온 작가가 7년 만에 내놓은 이 장편소설에서는 어른이 빚어놓은 숨막히는 현실에서 벗어나 삶의 원형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방황하는 한 소년의 내면 여행이 숨가쁘게 전개된다. 재즈처럼 전개되는 하루키의 경쾌한 문체는 여전하지만, 부조리한 현실을 통렬하게 드러낸 독일 작가 프란츠 카프카의 이름을 빌려올 때부터, 소설 전개의 섬뜩하고 초현실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

50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기존의 댄디하고 사(私)소설적인 경향에 머물지 않고, 사회·역사적 인식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을 받고 있는 작가의 새로운 경향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여기에 동서양의 고전, 특히 인간의 삶의 원형이라는 그리스 비극에 대한 깊은 고찰을 모티브로 삼아 깊이있는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소설은 열다섯 살 생일날을 맞아 자신에게 ‘카프카’란 이름을 스스로 부여하고 가출을 감행한 소년과, 어릴 적 기억을 모두 잊고 고양이와 대화를 나누는 노인 나카타가 만들어내는 두 개의 이야기가 교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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