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론] 이광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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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 론

이광수 론은 지금까지 여러 가지 방법과 형태로 시도되어 왔지만, 약간의 예외를 제외한 그 대부분이 어떤 부분적인 논의에 그치거나, 논리보다 감정을 앞세워 지나친 긍정이 아니면 과도한 부정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 이광수는 최초의 근대 장편 소설 '무정'의 자가이면서 28독립 선언서를 기초한 독립운동가임에도 불구하고, 친일파라는 어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물이다. 우리 역사에서 가장 복잡미묘한 이 인물의 의식 층위를 대조적인 입장에서 쓴 평전에 잘 살펴보기로 한다.
김윤식 서울대 교수의 춘원 이광수 평전「이광수와 그의 시대」(솔. 1999)는 근현대문학사의 거봉인 춘원의 발자취를 총체적으로 정리하는 한편 그의 삶과 문학이 남긴 정신사적 의미도 탐색하고 있다. 김윤식 교수는 10여년의 연구 끝에 지난 81년 4월부터 85년 10월까지 <이광수와 그의 시대>라는 제목으로 문예지 문학사상 에 연재한 데 이어 86년 이를 단행본(한길사)으로 펴냈다. 개정·증보판 출간(한울. 1996)은 초판 이후 새롭게 밝혀진 춘원의 행적과 관련이 있다. 춘원 탄생 100주년을 맞은 지난 91년, 미궁에 빠진 그의 사망 시기와 장소, 사유 등이 명확히 밝혀짐으로써 초판에서 가장 불확실하게 끝맺었던 죽음 장면이 분명해졌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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