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정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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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영화는 멜로 영화의 클로즈업을 통한 몰입을 유도하기보다는 조용하게 그들의 삶을 보여주는 관조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수정을 놓고 사랑하는 영수와 재훈의 이야기는 멜로 영화의 그것처럼 별로 아름답지도 환상적이지도 않다. 멜로드라마를 보고 난 뒤면 ‘언제쯤 나는 저런 아름다운 사랑을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오! 수정>은 그렇지 않다. 그저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그들의 이야기는 솔직하고 담백하다. 아름다운 수식어를 쓰지도 않고, 그들의 삶의 공간이 특별히 아름답지도 않다. 오히려 뒷골목 같은 어두운 배경을 보여줌으로써 삭막한 분위기가 난다. 흑백필름이라는 영화적 요소가 이를 더욱 두드러지게 보여준다. 그들의 대화는 때로는 논리성도 잘 맞지 않고 때로는 매우 엉뚱하다. 그들의 몸짓도 때로는 어색하지만, 서로의 욕구에 대해 감추려하지는 않는다. 잘 짜여진 각본에 의해 연기하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고, 그들의 삶을 내가 엿보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그 삶이 바로 우리 현실임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그들은 우리의 삶 자체를 보여주고 있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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