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진달래 (자작소설)
- 최초 등록일
- 2020.02.18
- 최종 저작일
- 2013.10
- 7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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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문예창작학과입니다. 해당 소설을 보신 교수님께서는 정년 퇴임하셨습니다 ^_^
(도용이 걸려 파탄난 학점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침대 벽 위에 걸려있는 액자가 살짝 삐뚤어진 것 같아 오른쪽으로 살짝 돌려봤다. 그런데도 별로 마음에 차지 않았다. 액자가 삐뚤어진 건지, 침대의 매트리스가 삐뚤어진 건지, 내가 삐뚤어진 건지는 모를 일이었다. 아니면 다들, 그냥 그대로 있는데 세상이 살짝 삐뚤어진 건지도 모른다. 달력은 며칠 있으면 6월로 넘길 때가 되었다.
창밖에는 눈이 내리고 있었다. 바람은 한점도 없이, 엄지 손톱정도 되어 보이는 함박눈이 쉼 없이 내렸다.
재작년 3월을 기억한다. 딱히 약속도 없었고 잡혀있는 일도 없어서 집에 편하게 누워서 예능 프로그램을 보고 있던 날이었다. TV 화면 아래쪽이 파랗게 색칠되더니 ‘긴급 속보- 기상청’이라는 뭔가 알 수 없는 글씨가 떴다. 으레 그렇듯 사건이 터지면 자막에서 미리 무슨 일이 있는지 대강이라도 알려주는데, 구체적인 얘기도 없이 밋밋하게 ‘기상청’이라니. 기분이 나빠졌지만 지금 채널을 돌려봤자 재미있는 것도 없을 것 같아서 가만히 있었다. 잠시 후에 여자 아나운서가 정장을 말끔하게 빼입고 화면에 등장했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라는 말이 나오자 문득 오늘 같은 날에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하루 종일 누워있는 신세가 안타까웠다. 본래 TV를 자주 보는 사람이 아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오늘 내가 일정이 없고 집에서 백수 짓을 할 것을 용케도 알고 아나운서가 저렇게 인사를 한 것 같기도 했다. 내 눈썹이 찡그려진 이유는 그런 것이었다. 뉴스 속보가 떠서 심각해진 것은 아니었다. 속보는 속본지 아나운서는 빠르게 본론으로 들어갔다.
박정수 국립기상연구소장은 오늘 네 시, 오는 17일부터 당분간의 기상 예보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기상관측 레이더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였으며, 추운 날씨가 계속될 거라는 말만 되풀이 할 뿐, 더 이상의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한국기상전문인협회는 13일에 임원들을 소집하여 대책을 의논할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으며,......<중 략>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