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영화감상문] 박찬욱 <아가씨>와 원작소설 <핑거스미스> - 여성 연대와 거세 불안 사이

소개글

영화 <아가씨>와 원작 소설 <핑거스미스>를 비교하여 비판적으로 작성한 영화감상/비평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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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수 년 전, 영화 <아가씨>의 제작 소식이 발표되자마자 원작소설로 알려진 <핑거스미스>를 읽었다. 다소 느슨하게 흘러가(는 체 하)던 1부의 끝에서 반전의 충격에 강타당하고, 이후로 휘몰아치는 또다른 반전에 정신없이 책장을 넘겼다. 고딕풍의 분위기와 경악할만한 에로스, 그러나 끝내 낭만적인. 한 마디로, 과연 박찬욱이 좋아할만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때문에,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영화화된다는 <아가씨>가 - 감독의 전작들과는 달리 - 원작인 <핑거스미스>에 상당히 충실하게 만들어지게 될 거라 예상했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렸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아가씨>의 상영관을 찾지 않았고, 그 뒤에도 굳이 찾아보지 않고 있다가 반 년은 지난 이제와서야 자의반 타의반으로 보게 되었다. 내 예측은 절반만 맞아 떨어졌다. 중반부까지는 몇 가지 디테일을 제외하고는 원작과 거의 흡사하다. 그러나 아가씨와 숙희가 편을 먹는 순간부터 영화는 원작과 전혀 다른 노선을 택한다.

참고 자료

황진미, <‘아가씨’, 뒷맛이 개운치 않았던 건 이런 이유 때문이다>, Entermedia, 2016. 06.
영화 <아가씨>
세라 워터스. 핑거스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