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보르헤스의 불교강의를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3.11.03
- 최종 저작일
- 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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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두>
-불교 사상은 보르헤스의 문학적 아이디어 뱅크였다
<본문>
-중요한 것은 불교에 대한 ‘이해’ 정도가 아니라 ‘감화’되었다는 사실이다
-서양인이 본 불교, 문학가가 본 불교, 이렇게 다르다
* 색즉시공
* 윤회
* 무아
* 사성제와 삼법인
* 선불교
<맺음말>
-가슴으로 받아들인 보르헤스의 불교
본문내용
서두
불교 사상은 보르헤스의 문학적 아이디어 뱅크였다
보르헤스의 작품은 이번이 두번째다.
평소 책을 많이 읽었던 대학 선배의 조언으로 내가 처음 접하게 된 보르헤스의 작품은 ‘픽션들’이였다. 20세기의 창조자니, 20세기 서구지성에 매우 큰 영향을 준 작가니, 포스트모더니즘의 아버지니 하는 선배의 칭송을 듣고 호기심에 읽기 시작했던 그 책은 단편이었으면서도 생각보다 쉽게 읽혀지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여러 번 생각해야 하고 고쳐 읽어야 했다. 엉뚱한 발상, 상식을 뛰어넘는 뒤집기, 혼돈스런 생각, 미궁 속의 혼란에서 출발하여 복잡한 실타래를 마구 흩뿌려 놓았다. 실험적이고 독특하지만, 책을 읽는 사람들은 소설 안에서 난해함과 때때로 고통스럽기까지 한 그가 만들어놓은 지적 게임을 즐겨야만 했다. 하지만, 무한한 상상력과 신비감을 주면서도 그의 소설엔 단순한 상상의 보고가 아니라 철학적 성찰과 날카로운 직관이 담겨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보르헤스의 불교강의’를 읽어보니 그러한 소설의 사상적 배경이 불교가 아니었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불교가 그의 문학 세계를 지배한 가장 강한 아이디어였다는 것. 불교는 그에게 있어 아이디어 뱅크와 다를 바가 없었던 것 같다. 결국 이 책은 보르헤스의 문학적 코드를 디코딩하는 방식을 알려주는 것으로, 그의 모든 문학적 글을 읽기에 앞서 선 독서해야 할 일종의 포켓 가이드북과 같은 구실을 한다.
이 책의 내용은 말 그대로 강의로 이루어져있다. 보르헤스에게 큰 의미인 불교에 대해 서술하는 것이지, 불교의 어떤 부분을 받아들여 어떻게 살아가라고 충고하지 않는다. 그러나, 불교사상이 비합리적이니 그 세계관이 동양인만의 것이라느니 하는 편견은 버릴 것을 종용한다. 또한 이 책에 언급된 친숙한 서양의 인물들과 그네들의 동양적 사고를 듣자니, 서양인들 사고의 큰 부분이 실은 가려져 있었음이, 혹은 은폐되어 있었음이 분명하단 생각이 들게도 한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