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화점>이 불려온 내력을 상상하며: <삼장>, <사룡>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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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고려가요 <쌍화점>은 충렬왕 때 만들어진 곡으로 알려져 있다. 이 노래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즉, 이것을 당시 유행하던 속요로 보는가 하면, ≪고려사≫의 기록에 등장하는 승지 오잠(吳潛)의 창작물, 혹은 공중에서의 다수에 의한 합작물이라고도 한다. <쌍화점>은 고려가요 <삼장>, <사룡>과 같이 불러져 왔다고 전한다. 그런데 <사룡>은 《고려사》에 따르면 오잠의 무리(오잠(吳潛) ·김원상(金元祥) ·석천보(石天輔) ·석천경(石天卿))가 충렬왕과 더불어 궁중의 연악으로 즐기기 위해 재래의 전승되는 민요를 5언 절구의 한시 형태로 새롭게 개작(신성, 新聲)하였다고 한다. 또한 이 노래를 가무(歌舞)에 능한 남장별대(男裝別隊, 남자복색을 한 여자 기생들의 집단으로 노래기생 · 춤기생 · 얼굴기생으로 조직되었다고 한다)를 조직해서 그들에게 이 노래를 가르쳐 밤낮으로 즐겼다고 한다. 이를 고려했을 때, <쌍화점>이 불렸을 때도 충렬왕 앞에 연극적으로 불러졌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참고 자료

이응백 외, 『국어국문학과자료사전』, 한국사전연구사, 1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