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자 의 “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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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겨울 나는 내가 이루고자 했던 것들을 모두 이루어냈음에도 불구하고 실의에 빠져 있었다. 삶의 의욕을 잃고 허무감만 들던 나에게 불현듯 친구가 추천해준 양귀자님의 『모순』 이란 책이 읽고 싶어졌었다. 그 책에서 무언가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만 같은 예감에서였다. 그렇게 나는 그 책을 접하게 되었다. 양귀자의 소설 『모순』을 처음 봤을 때, 새하얀 바탕에 “모순”이란 두 글자만 깔끔하게 배치되어 있었다. 여느 책들과 달리 단아한 모습의 한 권의 책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 지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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