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고려대학교 심화글쓰기 자기성찰적글쓰기 중간과제 제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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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고려대학교 심화글쓰기 자기성찰적글쓰기 중간과제 제출물"에 대한 내용입니다.

- 지속가능한 존재의 행복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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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멋진 숫자다. 가족과의 연말 식사 자리에서 시간이 너무 빠르다며 울음을 터뜨리고 하소연 했던 중학생이 10년의 시간을 지나보내 어느덧 대학생이 되어 있다. 2009년에서 2010년으로 넘어가 던 순간 거실의 디지털시계 숫자가 바뀌는 걸 사진으로 남겨놓겠다고 조악한 화질의 애니콜 슬라이 드폰을 들고 조마조마하게 침을 삼켰던 기억이 선명하다. 싸이월드에 ‘2009→2010’이라는 이름의 사진첩 폴더를 새로 생성하고 내심 뿌듯해했던 마음도 기억한다. 그로부터 꼬박 10년이 또 흘러갔다는 말이다. 심지어 2020이라는 숫자는 심미적 가치가 있다고 해도 될 만큼, 어떤 면에서 보면 상징적이고 강렬하다. 사생대회에서 그리곤 했던 우주터널과 하늘을 나는 자동차 같은 발명품들이 등장한대도 이상하지 않을 미래가 드디어 당도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 미래가 벌써 와버리다니! 나는 숫자의 이미지에 압도당한 나머지 새해 소망은커녕 삶이 일 년 일 년 제대로 흘러온 게 맞는지 정신을 가다듬고 확인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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