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과 시 비평문] 박세미 시인 시 비평
- 최초 등록일
- 2020.06.18
- 최종 저작일
- 20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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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게 내가 원하던 일인가?”라는 생각이 들 때면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그런 생각이 드는 때는 보통 지금까지 해오던 일에 회의감이 들 때부터 단순히 순간의 행위가 재미없을 때까지 다양하다. 그런 순간마다 나는 누구인가에 관해 생각한다. 그리고 삶의 방향성에 대해 생각한다. 스스로가 어떤 태도를 지양하고 또 지향하는지. 마지막으로 그런 생각에 다다른다. 껍데기의 나와 내면의 나는 얼마나 다른가. 나는 얼마나 나 자신이었고 자신이고 그리고 자신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품는다.
이 지점에서 시를 쓰는 것에 관해 생각해보자. 시를 쓰는 것은 곧 내면의 ‘나’를 들여다보는 일이 될 수 있다. 시를 쓰는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의 내면을 시각화하여 볼 수 있다는 것인데, 내 안에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 잡아 보이지 않았던 모습을 낯선 단어를 빌리거나 그 의미를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 단어를 이용해 나열하거나 적절한 위치에 배치함으로써 ‘나’를 드러내게 된다.
그리고 여기서 박세미의 「일」과 「빈티지」는 ‘나’를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기 위해 애쓰면서 ‘나’의 내면을 바라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몇 퍼센트입니까」에서는 ‘당신이 당신일 확률’에 관한 물음이 ‘나가 나일 확률’과 얽히면서 자아의 흔적을 찾아간다. 박세미 시인은 시를 쓰는 일이 “나의 정체성을 찾는 일”이며 시를 통해 “자신의 고유성을 끊임없는 질문으로 찾아간다”고 말한다. 또, 한 인터뷰에서 그녀는 “0퍼센트든, 100퍼센트든 그게 몇 퍼센트든 상관없이 결국에는 자신을 향한 그 질문 속에서 만들어져가는 최후의 것이 자신의 원형과 비슷하고, 원형에 닿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나’의 퍼센트에 관해 묻는 행위를 위해서는 나를 타자화 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한 사람에게는 여러 개의 ‘나’가 존재할 수 있고 그 여러 가지 ‘나’를 타자의 위치에서 바라보며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면서 ‘나’의 원형을 찾아가는 것이다. 그렇게 찾은 나의 조각을 끼워 맞추며 그녀는 자아를 찾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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