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소설강독 수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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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박민규 작가의 또 다른 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굉장히 감명 깊게 읽은 기억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발표를 위한 책 선정 투표에서도 박민규 작가의 소설을 강력하게 지지했었고, 발표준비를 위해 책을 읽을 때에도 기쁜 마음으로 책장을 펼쳤다. 그러나 웬걸 시종일관 지속되는 어두운 분위기와 더불어 계속해서 나에게 삶의 이유를 묻는 듯 한 책의 내용은 나를 곰팡이 핀 지하방에 가둬놓은 것처럼 안절부절못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답답하고 갑갑한 것들이 나를 위아래로 짓누르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며칠 전 장난스러운 말투로 그러나 십 퍼센트 정도의 진심을 담아 친구에게 ‘어서 빨리 지구가 멸망했으면 좋겠어. 라고 한 적이 있다. 그러자 친구는 ‘왜? 너 요새 힘들어?’라며 진지하게 되물었고 나는 그저 걱정을 하고 생각을 하고 아등바등하는 것이 싫다며, 근데 나 혼자 가면 외로우니깐 모두 다 같이 하늘나라로 같으면 좋겠다며 진지하지만 결코 진지하지 않게 대답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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