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에서의 죽음』에 나타난 토마스 만의 고뇌
- 최초 등록일
- 2020.07.08
- 최종 저작일
- 20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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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어떠한 문학작품도 작가의 생애와 완전히 무관할 수는 없다. 잘 알려져 있듯이 토마스 만은 두 세계, 예술적 세계와 시민적 세계의 길목에서 방황했으며 그 고뇌의 흔적을 자신의 초기 작품에 담아내었다. 이른바 ‘길 잃은 시민 ein verirrter Bürger’과도 같은 예술가의 삶을 구제하고자 했던 토마스 만의 노력은 끝내 <베니스에서의 죽음>에서 모종의 결론을 맺게 되었다.
본고에서는 <베니스에서의 죽음>에 나타난 시민적 세계와 예술적 세계의 대립 양상을 분석하며 토마스 만의 작품 초기에 뚜렷이 나타난 문제의식을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작품 속 주인공 구스타프 아셴바하 Gustav Aschenbach와 토마스 만이 갖는 유사점을 예술가로서의 정체성과 성적 지향 정체성의 측면에서 간략하게 짚어볼 것이다. 그런 다음 작품 속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토마스 만의 고뇌가 녹아있는지를 규범적 세계와 향락적 세계, 아폴론적 삶과 디오니소스적 삶 등의 대립쌍을 통해 분석하며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목차
1. 들어가는 말
2. 토마스 만의 허구적 자아로서의 아셴바하
2.1. 예술가로서의 정체성
2.2. 성(性)적 지향 정체성
3. 작품 속에 나타난 토마스 만의 고뇌
3.1. 규범적 세계와 아폴론적 삶
3.2. 규범적 세계의 분열
3.3. 디오니소스적 도취와 죽음
4. 나가는 말
본문내용
<베니스에서의 죽음>에서 작품을 매개로 ‘작가’와 ‘주인공’의 관계에 있는 토마스 만과 아셴바하는 출생에서부터 유사성을 보인다. 토마스 만과 아셴바하 모두 양친의 상반된 혈통을 물려받았고, 그로 인해 이질적인 성향을 동시에 지닌 독특한 정체성을 형성하게 된다.
명망 있는 성공한 작가. 단 한 번도 빈둥대거나 방종하게 시간을 보낸 적이 없는, 자기 통제와 규율의 대가. 그것이 바로 초반의 구스타프 ‘폰’ 아셴바하에 대한 묘사이다. 그의 엄격성과 자기규율은 다음과 같은 묘사에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여러분. 아셴바하는 예전부터 이렇게만 살아온 겁니다」─ 그러면서 그 남자는 왼손의 다섯 손가락을 오므려 주먹을 단단히 쥐어 보였다. ─「단 한 번도 이렇게 지낸 적이 없습니다」─ 그러고는 왼손을 펴서 안락의자 등받이로부터 편안하게 늘어뜨려 보였다.
그는 쉰이 되어도 젊었을 적의 규율 잡힌 습관을 유지한다. 나태해지거나 일을 미루는 것 없이 ‘찬물을 가슴과 등에 끼얹고’ 정해진 일과에 맞춰 하루를 시작했으며, 끈질긴 근성으로 작품 활동에 매진했다. 작품 속에 묘사된 바와 같이, 아셴바하는 천부적인 창의성을 지녔다거나 특출난 천재성을 지닌 것은 아니었다. 그가 시민사회에서 인정받고 품위를 획득할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끈질긴 근성의 산물 덕분이었다. 이는 아셴바하가 부계에서 물려받은 강한 의지를 대변하는 것으로서, 그의 예술이 프로이센적 정신의 산물임을 드러낸다.
참고 자료
강두식(2004) : 토니오 크뢰거, 문예출판사.
김창준(2006) : 토마스 만의『베니스에서의 죽음』에 나타난 로고스, 에로스, 타나토스, 세계문학비교연구, (17), 227-253.
김홍섭(2006) : 토마스 만의 아이러니, 하인리히 뵐, 6.
안삼환(1998) : <길 잃은 시민> 토마스 만의 고뇌, 토니오 크뢰거·트리스탄·베니스에서의 죽음 작품 해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8, 2015.
황현수(1996) : 토마스 만의 문학과 사상, 세종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