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사이드 아웃 리포트(inside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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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이었다. 나는 그 당시 루저였다. 고3이었던 나는 모든 대학에 떨어졌다. 고등학교 졸업자에게 대학이 갖는 의미는 ‘인생’ 그 자체였다. 다른 친구들은 모두 가는 대학을 나만 떨어졌으니, 자존심과 자존감마저 바닥으로 나앉았다. 남들 앞에서는 애써 괜찮은 척 했다. “에이, 괜찮아요. 대학이 인생에 전부는 아니니까요.” 그러면서 속으로는 ‘저 사람들이 나를 얼마나 바보 취급할까’라고 생각했다. 이런 이중적인 생활을 계속했다. 아무렇지 않은 척.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다 재수를 결심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재수를 결심한 날은 날씨가 너무 좋았다. 따스한 봄기운이 느껴졌다. 그 느낌이 아직까지 남아있다. 버스를 타고가면서 창 안으로 쏟아지는 햇살. 나는 그 날 눈물을 흘렸다. 왜 눈물이 흘렀는지는 아직까지 모르겠다. 그냥 흘렀다. 눈물을 흘리고 난 뒤 머리가 맑아졌다. 과거가 아닌 미래를 봤다. 그 후 나는 한걸음씩 나아갔고, 결국 홍대에 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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