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원의 사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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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원 작가의 작품은 우리에게 <소나기>로 잘 알려져 있다. 소나기에서의 두근두근, 소년과 소녀의 첫사랑의 그 감성을 제일 먼저 떠올리게 된다. 그들의 사랑이 정말 깨끗하고도 순수해서 작품을 다 읽고 덮었을 때에도 그 여운이 가슴에 깊게 남아있었다. 이 작품의 작가가 우리에게 <사마귀>라는 작품에서는 무섭고도 냉혈한 사랑의 부재가 낳는 비극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처음에 작품의 제목을 들었을 때는 또 어떤 순수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해줄까 하는 약간의 기대감도 있었다. 그러나 이 소설을 다 읽고 나서 작가에게 이런 면도 있었구나 하는 생각에 놀랐었다. 내가 기대했던 모습이 아니라 실망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작품으로 우리를 감동시킬 줄 아는 작가라는 생각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황순원 작가의 작품을 보면 제목을 통해 소설의 내용을 더욱 압축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우리에게 작품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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