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 대해서] 페미니즘 소설이 아닌, 우리 사회의 아픈 부분들을 과감하게 드러낸 소설

소개글

제목만 보면, 부모님이 자신의 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던가, 혹은 인생의 선배로서 조언을 해주는 내용인 것으로 보인다. 표지에는 두 여성이 나란히 걷고 있는데 앞쪽에 있는 안경을 쓴 여성은 20대 혹은 30대 정도의 젊은 여성으로 추정된다. 그 옆에 나란히 걷고 있는 여성은 얼굴이 가려져있어 정확한 연령대를 추측하기 힘들다. 그렇기에 둘의 관계는 제목처럼 어머니와 자녀의 관계인지, 혹은 또 다른 관계인지 알 수 없다. 다만 꽤나 가까운 거리로 몸을 붙여 나란히 걷고 있다는 점에서 두 사람 사이엔 특정한 형태의 애정이 있는 관계임을 알 수 있다. 그렇게 책을 읽기 시작하다가 보면, 점점 겉보기로 추측한 그러한 따뜻함과는 전혀 거리가 먼 스토리구나 라고 느끼게 된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마지막 김신현경 연구원의 작품 해설이 있는데, 사실은 어려워서 이해하기 꽤나 힘들다. 다만, 요즘 유행인 페미니즘 적인 관점으로 작품을 해석 했는데, 사실은 조금 사족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여성 작가가 썼고, 네 명의 여성이 주요 등장인물로 등장하며, 레즈비언 성 소수자를 다루기는 하지만, 작가가 실제로 페미니즘을 전면으로 드러내 점은 없다. 오히려 이 책에서 다루는 것은 성 소수자에 대한 사회의 편견, 그리고 서로의 삶을 이해하지 못하는 가족 간의 세대 갈등, 보호자가 없는 노인에 대한 사회의 열악한 처우들을 더 집중적으로 담았다고 본다. 실제로 모든 주인공을 남성으로 홀아버지, 게이 커플로 바꾸어도 크게 위화감이 들지 않는다. 우리 사회가 그렇다고 홀어머니보다 홀아버지가 더욱 유리한 입장인 것은 아닐뿐더러, 게이가 레즈비언에 비해 인정받는 사회는 더더욱 아니므로. 따라서 페미니즘에 치우쳐서 책을 읽기 보다는, 여러 사회 문제를 녹인 소설로 보면 더욱 정확한 작품 해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 자료

딸에 대하여 / 김혜진 / 민음사 / 2017.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