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그 섬에 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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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일도라는 섬마을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일들. 이들이 겪는 일들의 이야기에는 때론 재미있을수도 있지만 슬프고 안타깝고 심지어는 화까지 나는 경우도 있었다.
소박하고도 따듯한 얼굴들.. 벌떡녀, 반임이, 소동이 아저씨, 옥님이 이모, 봉묵이 같은, 아마도 한때 작가의 곁에서 실제로 살다갔을 사람들이 결국엔 나를 웃고 울게 만들었다. 작가의 말대로 이 책이 오래 묵혀둔 책장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찾아낸 낡고 먼지 낀 사진첩처럼 소박한 추억록 같은 소설이라 해서 입가에 미소를 퍼지게 하는 그런 아름다운 이야기만 있으리라 생각한 것은 오산이었다. 남편의 매질과 외도에 지치다 못해 실성을 해버린 넙도댁이 치료를 핑계로 남편에게 억지로 끌려가다 시피 섬을 떠나던 순간 구슬피 부르던 목포의 눈물.. 군에 갔다 억울하게 죽어 돌아온 칠성이로부터, 운동회날 아침 힘을 내기 위해 먹은 소고기 국에 배탈이 나 천하장사를 놓쳐버린 황설봉씨, 남편으로부터 받은 억압을 무당이 되어 시원스레 갚아버린 업순네까지 이 소설은 때로는 가슴을 저리게하고 때로는 웃음을 터뜨리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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