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준의 '먼 곳'
- 최초 등록일
- 2020.09.29
- 최종 저작일
- 20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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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문태준의 시집 『먼 곳』을 읽고 쓴 리폿 입니다.
좋아하는 시인이고 좋아하는 시집 입니다.
도움이 되리라 생각 합니다.
목차
1. 문태준.
2. 문태준.
3. 그의 시.
1) 강을 따라갔다 돌아왔다
2) 오랫동안 깊이 생각함
3) 논산 백반집
4) 사과밭에서
5) 사무친 말
4. 문태준의 『먼 곳』.
본문내용
2. 문태준.
한 때 나는 모교에 작가가 방문하면 틈틈이 찾아갔다. 좋아하는 작가들 위주였지만, 관심이 없는 작가라도 호기심에 찾곤 했다.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가방에 넣고 싸인을 받고 싶었던 까닭도 있다.
지금이야 작가의 싸인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지만, 그 당시엔 한 작가의 친필 싸인을 내가 읽은 책에 남긴다는 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거의 모든 작가들이 내가 몇 권씩 챙겨간 책더미를 보고 기뻐했다. 어떤 작가는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작가 자신이 아끼는 책이라며 이 책을 읽어줘서 고맙다고도 했다.
<중 략>
큰 슬픔은 한 인간에게 버겁다. 그 버거움을 인간은 그대로 안을 수 없다. 그 구체적이고 슬프고 외롭고 애처로운 고통을 인간은 그저 그대로 받아들일 수가 없다. 인간은 슬픔을 조각내고 그 슬픔의 마디마디를 핥는다. 큰 덩어리의 슬픔을 조각내서 그 하나하나를 곱씹는다. 마치 고통이 작은 덩어리가 되어 삼킬 수 있을 것처럼.
슬픔이 크면 인간은 그 슬픔을 처음에는 믿지 않는다. 더럭 믿기에는 너무 크고 너무 거대하다. 하지만 슬픔은 자신에게 닿았고 자신의 피부에 붙어버렸다. 그렇게 되면 인간은 그 슬픔이 왜 자신에게 와 닿았는지 생각한다. 왜 자신이어야 하냐고 분노한다. 거부와 분노 사이를 오가다 마침내 인간은 큰 슬픔을 받아들인다.그리고 슬퍼한다. 아픔은 살을 에이는 듯하다. 거대한 슬픔은 인간의 몸과 마음과 영혼을 갈기갈기 찢는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