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승 시집 반성, 권태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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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승은 나를 놀라게 했다.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엄청나게 많은 양의 연작시를 썼기 때문이다. <반성>이 출간되고 나서 쓴 시가 1,302편쯤 된다고 그가 말했을 때 나는 깜짝 놀랐다. 나중에 알고 보니 권태라는 연작도 2000편, 희망 연작도 한 2000편정도 썼다고 했다. 그러나 솔직히 <반성>이나 <권태> 두 시집에 실린 시들 모두를 찬찬히 읽어 보았을 때 왜 이 시가 이 시집에 실려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주제와 동떨어진 시도 많이 있었다.
솔직히 나는 김영승이 시로 사람을 웃길 줄 아는 언어의 개그맨이나 코미디언 같다. <반성 563>이나 <반성79>를 보면 웃음이 나온다.
그런데 안타까운 건 그의 시들 대부분이 이승하 선생님이 수업시간 때 그의 시를 언급하면서 “여러분도 누구나 시를 쓸 수 있어요.” 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그의 시들 몇 편은 주제가 무겁지 못하여 가벼운 웃음으로 끝날 소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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