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채만식의 <레디메이드 인생>과 김승옥의 <서울 1964년 겨울> 두 작품이 다루는 도시의 공간이 어떻게 변화했고, 그로 인해 인물들의 관계가 어떻게 달라졌는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비교분석하여 다루어 보고자 한다.
목차
1. 서론
2. 화려한 모던 세대의 현실, <레디메이드 인생> 속 경성
3. 더 좁고 깊어진 개인주의의 도랑, <서울 1964년 겨울> 속 서울
4. 결론
본문내용
1930년대의 경성이 식민통치 아래에서 많은 구속을 받고 계층간의 몰이해 문제가 잠들어 있는 도시였다면 1960년대의 서울은 표면적으로 더 자유로워지고, 박정희 정부의 경제개발 계획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며 봉건적인 계층 구분이 해소되었으며 , 교육을 위해서만이 아닌 경제활동, 거주의 편의성 등 서울 밖에서 서울로 이주해 오는 이유가 좀 더 다양해진 변화를 겪고 있는 도시였다. 그러나 작중의 정확한 배경인 1964년, 서울에는 계엄령이 내려질 정도로 과잉진압했던 6.3항쟁과 중앙정보부에 의한 사법살인이라고 일컬어지는 인민혁명당 사건이 일어났다. 중앙정보부 요원이 사복을 입고 어디든지 숨어 있다는 말은 이때 이후로 구체화되어 박정희 정부 아래의 서울 시민들은 스스로의 발언을 극도로 검열하기에 이른다.
1964년의 겨울은 계층은 사라졌으나 정부가 앞장서 시민들 개개인을 갈라놓도록, 안위를 위해 발언을 통제하도록 하는 계기가 된 사건이 일어난 직후의 시기이다. 즉, 작품의 제목은 바로 그 해여야만 했던 것이다. 필자는 표면적으로 계층의 구분은 사라졌으나 여전히 몰이해가 남아 있던 문제는 앞서 열거했던 사건들로 말미암아 계층간의 구분이 아닌, 개인간의 구분으로 더 범위가 좁아지고, 가장 좋지 못한 방향으로 심화되었으리라고 해석했다. 이는 작중에서 안이 ‘꿈틀거림’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에서 시대의 상황이 계층 대신 개인간의 장벽을 만들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참고 자료
지식인의 위상과 현실 대응 전략 : 채만식의 <레디메이드 人生>을 중심으로, 조명기,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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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사회문화적 공간과 그 재현 양상 연구: 19세기의『포의교집』·일제시대의『천변풍경』·1960년대의『서울, 1964년 겨울』을 중심으로, 이도흠, 2009.
한국 현대 소설에 나타난 배회자 모티브 연구 :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과 <서울 1964년 겨울>을 중심으로, Zgirska-Lee Marzena, 2009.
4월 혁명의 순환구조와 6.3 항쟁: 역사주기론의 시각, 조대엽,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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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만식의 지식인 소설에 나타난 갈등양상 연구: 1930년대 단편소설을 중심으로, 김지혜, 2012.
채만식과 라오서老舍의 풍자소설에 나타난 지식인상 비교 연구: 채만식의 「레디메이드 인생」, 「치숙」, 「탁류」, 「태평천하」와 라오서의 『사세동당』 제1부를 중심으로, 전효매,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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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 조선총독부의 사회교화 영화정책과 ‘변사’: 재조일본인 발행 잡지『조선공론(朝鮮公論)』의 기사를 중심으로, 임다함,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