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을 쓴 찻사발-조선 도공의 마음

목차

1. 들어가며
조선 도공이 만든 찻사발과 숨겨진 이야기 – 그 작품으로부터 무엇을 느꼈는가?

2. 본론
“한글을 쓴 찻사발” – 왜 아름답고 슬프게 느끼게 되었는가?
1) 넉넉하고 당당한 형태미와 한글의 장식적 역할

3. 마무리
날개 꺾인 새의 소망

본문내용

- 조선 도공이 만든 찻사발과 숨겨진 이야기 – 그 작품으로부터 무엇을 느꼈는가?

덩그러니 참 외로워 보이는 잔 하나가 있었다. 다른 도자기라면 사이좋게 일렬로 배치 했을 텐데, 이 작은 찻잔 혼자 작은 유리 전시상자 안에 있었다. 호기심에 이끌려 그 찻잔을 유심히 보았다. 다른 어떤 도자기보다 오랫동안 내 시선을 끌었다. 제목은‘한글을 쓴 찻사발’이다. 도자기 벽을 화선지 삼아 10구절의 한글이 적혀있었다.‘살면서 한글이 적힌 도자기를 본 적이 있던가?’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한글이 적힌 도자기는 난생처음 보는 것이었다.
그 찻사발은 고려청자와 조선백자와도 사뭇 다른 생김새와 질감이었다. 미운 듯 투박 하고, 찌그러져 모난 모양의 찻사발은 오히려 그 생김새만의 맛이 있어, 더 마음을 주게 됐다. 매끈하고 화려한 것들 사이에서 만난 유일한 투박함이었다. 그 때문인지 찻사발에서 신비로움 마저 느껴졌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글씨가 적혀있지 않더라도 그와 비슷한 형태 의 유물이 없는지 살펴보았지만, 국립중앙박물관 어느 전시실에서도 이 유물과 비슷한 모양과 질감을 가진 자기류가 없었다. ‘이 찻잔은 어떤 도자기 분류를 따라야 할까’ 의문이 들었다. 분명 청자나 백자는 아니다. 질감이 분청사기와 비슷한 듯해 보여도 분명 분청사기와는 구별되는 느낌이 있었다.
더 호기심을 자극한 것은 이 찻잔이 국적이 일본이라는 사실이다. 만들어진 것은 17~18세기 에도시대, 일본이다. 어떻게 일본어가 아닌 한글이 찻사발에 적혀있는 것일까? 이 찻잔은 분명 사연을 가진 유물이다. 유물을 보고 ‘왜 그럴까?’ 질문을 가져본 것이 오랜만이었다. 또 이 유물에 한글이 적힌 사연도 궁금했다. 그래서 좀 더 적극적으로 한글이 적힌 이 찻사발을 파헤쳐보기로 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