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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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는 처음부터 의미심장한 문장으로 시작된다. “완벽한 문장은 존재하지 않아. 완벽한 절망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첫 문장부터 너무나 쓸쓸한 느낌을 주어서 상당히 음울한 내용의 책일 것이라 생각했다. 읽어보니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죽음으로 인한 상실과 더불어 인간 존재의 유한함이 주는 생의 가치를 말하고 있었으나 무라카미 하루키 특유의 문체와 더불어 주인공의 무덤덤한 말투가 더해져 그리 무겁게 느껴지진 않았다.
이전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 숲>을 접했을 때와는 달리 이번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는 어디에선가 정말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듯한 항구가 그려졌다. 두 가지 책이 주는 느낌은 달랐지만 이번 책을 읽으면서 무라카미 하루키는 대체적으로 상실에 대해 논하는 작가라고 정립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 두 군데인데 아이러니하게도 모두 주인공의 주변 인물과 관련된 장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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