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기 지방통치체제의 재편과 촌락구조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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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통일기는 신라사에서 뿐만 아니라 한국사 전체에서도 볼 때에 하나의 커다란 분수령(分水嶺)을 이루는 시기이다. <삼국사기(三國史記)>에서는 상대(上代)에서 중대(中代)로, <삼국유사(三國遺事)>에서는 중대(中代)에서 하대(下代)로의 ‘전환기’로 설정하고 있다. 이렇게 전환기로 언급할 수 있는 이유는 삼국의 항쟁이 단순 영토 확장의 목적이 아닌, 삼국 각각에 내재한 구조적인 모순의 표출이며, 그러한 모순이 일단 정리되는 방향으로 새로이 체제를 정비해 나갔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통일기의 정치사회적 변동에 대한 여러 논고들에서는 정치체제의 외형상의 변화에만 피상적(皮相的)으로 주목하여 본질적인 의미를 제대로 추출하지 못하였다. 본고에서 다르고자 하는 통일기의 지방통치체제나 촌락구조에 대한 문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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