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변신 프란츠 카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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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인간을 대상으로 쉽게 폄하 할 수 있는 표현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개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쉽게 쓰이는 표현 중 하나가 ‘벌레(버러지)같은 녀석’이 아닐까 한다. 벌레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 자신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는 두려움과 더불어 외관에 대한 무조건적인 혐오감을 일으킨다. 그런데 카프카의 소설 <변신>의 주인공인 그레고르는 어느 날 갑자기 이러한 대부분 사람들에게 있어 심하게 말하면 증오의 대상으로까지 생각되는 벌레라는 존재로 변해버린다. 사실 그레고르가 벌레로 변한 사실 자체 외에는 그 이후로는 별로 놀랄만한 일이 생기질 않는다. 당연히 가족들은 깜짝 놀라고, 그를 찾던 직장 상사 역시 그를 보고 줄행랑을 치며 달아나고, 그를 방에 감금 시키다 지쳐버린 그의 가족들조차 그가 죽기를 바라는 지경까지 이르게 된다. 그리고 결국 가족들은 그가 죽어가는 것을 그냥 내버려둔다. 단순히 그의 외관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비록 가난한 가정의 평범한 외판원이었지만) 차지했던 그의 비중마저도 어두운 나락으로 떨어지게 돼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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