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와 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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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새로 개봉한 한국영화인 '마더'를 보기로 했다. 영화본지도 오래되었고 봉준호감독이 만들었다고 하길래 보러 다녀왔다. 봉준호감독이 전에 만들었던 '괴물'이나 '살인의 추억'을 잘 보아왔던 관람객 중 한명이었기에 이번 영화도 나름 기대를 하고 감상하게 되었다. 그런데 두 시간에 걸쳐 영화 한 편을 다 보고나서 내가 느꼈던 것은 앞서 말했던 두 편의 영화와 비교해 볼 때, 흥미로운 면은 거의 없었고, 초반부에는 지루함 마저 느껴졌다. '마더'는 내게 분명 썩 재미있는 영화는 아니었다. 하지만 숨은그림찾기를 하듯이 하나 둘 찾아지는 숨은 의미들을 찾아내는 재미를 느낄 수 가 있어서, 보는 사람에 따라서 관점이 달라지는 결말이 너무 매력적인 영화라서, 기존 영화들과는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이 영화를 보고나서 제일 인상 깊었던 장면을 꼽자면 첫 장면과 엔딩장면이었다. 영화가 시작될 때 광활하게래펼쳐진 갈대밭을 혜자는 다소 어두운 무표정을 하고 오묘한 춤을 추며 걸어 나오는 장면으로 시작되는데 관람객들은 저마다 언밸런스한 혜자를 보면서 모두 피식거리면서 웃었다. 그러나 나중에 엔딩장면에서 또 한 번 춤추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때에는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로 조용했다.
나는 맨 처음에 영화 포스터를 보고 김혜자와 원빈이 주인공으로 비춰 질 줄 알았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시점은 혜자에게로 옮겨져 혜자, 그러니까 도준의 엄마로써의 심리상태를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영화에선 오래도록 한 곳을 찍는 롱테이크 신과 클로즈업 신이 엄청나게 많았고, 극중 인물들의 그림자를 이용하여서 각각의 심리묘사를 나타낸 것 같아서 영화를 볼 때 훔쳐본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리고 인물들의 심리를 어떠한 상징적인 물건으로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해오던 행동과 물건들로 표현해내고 있었다. 예를 하나 들자면 영화 속에서 자주 등장하던 혜자의 침통 같은. 한 가지 더 말하고 싶은 것은 이 영화에서 포괄적으로 해석하자면 사회적 약자들이 대거 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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