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소명인가 직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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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소명? 직업?’이라는 질문을 마주했을 때, 쉽사리 답을 내놓지 못하고 글을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단순히 yes or no로 답할 수 있었으면 좋았으려만, 정답이 없을뿐더러 또 누군가에게는 내 글이 공격적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기에, 이러한 질문은 참 어렵게 느껴진다.
소명(call, vocare)은 본래 구원과 관련된 하나님의 부르심(calling)인데, 이 소명이라는 단어에서 vocation(직업, 천직)이 유래했다. 즉, 어원을 따지자면 소명과 직업은 마치 아버지와 아들과 같은 관계이다. 따라서 어느 한 직업에 있어서는 소명의식과 전문직업윤리관이 공존하는 것이 순리적일 것이다. 의사는 이러한 소명의식과 전문직업윤리관이 더더욱 강조되는데 이는 의사가 환자들의 고귀한 건강과 생명을 직접 다룬다는 특성을 가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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