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도의 시, 나리 나리 개나리에 나타난 봄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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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기형도의 아버지 기우민이 중풍으로 쓰러지자 어머니 장옥순은 가장이 되어 돈을 벌기 시작했다. 본래 아버지는 가장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어머니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된 것이다. 어머니는 가족의 생계를 이어 나가는 것이 급했기에 어머니의 역할을 충실히 하지 못하였다. 막내인 기형도를 사랑으로 보듬어주지 못한 것이다 기형도에게 어머니라는 역할을 대신한 것이 바로 기형도의 누이, 기순도였다. 내성적인 기형도는 자신의 누이에게 의지하였고 누이를 친구이자 자신의 보호자로 인식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기형도가 중학교 3학년이 되었던 봄에 누이 기순도가 죽게 되었다. 누이의 죽음은 기형도에게 큰 충격과 허망함을 안겨주었다.

<중 략>

「나리 나리 개나리」는 누이에게 보내는 편지처럼 쓰여졌다. 시인은 봄을 맞이했다. 봄은 엉성한 나뭇가지, 추위와 죽음이라는 겨울이 지나 맞이하는 계절이다. 하지만 시인에게 봄은 생명이나 활력 등 통상적인 의미의 계절이 아니다. 중학교 3학년이 되던 봄에 누이는 죽었고, 봄은 곧 죽은 누이를 떠오르게 하는 계절인 것이다.

참고 자료

송유진(2010), 『기형도, 이상 시의 부성성 연구 - 유년체험 시적 형상화를 중심으로』, 건국대학교 교육대학원, p4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