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택의 '소' 중 <범바위굿당 할머니들>

소개글

김기택 시인의 시집 『소』 중 「범바위굿당 할머니들」에 관해 쓴 리폿 입니다. 먼저, 1. 김기택 시인에 관해 쓰고, 2. 「범바위굿당 할머니들」 시 전문을 쓰고 감상을 썼습니다. 굿이라는 소재를 다룬 시인의 시를 읽으니 참 많은 기억들이 떠올랐습니다. 김기택 시인의 시를 사랑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목차

1. 김기택
2. 「범바위굿당 할머니들」

본문내용

아는 언니는 침례회 교인이었다. 되는 일이 하나도 없을 때 종교에 입문해 자신의 집에 목사님과 여러 권사님들이 와서 욕조에 물을 받아 그 물에 온 몸을 담그고 세례를 받았다고 했다. 아, 나는 성서에서와 같이 세례자 요한과 예수님이 사람들에게 강물에서 세례를 주던 그 방식과 유사하게 세례를 주는 침례회가 인상 깊었다.

<중 략>

그런 언니가 하루는 내게 유명한 점집이 있는데 지인이 찾았더니 너무 용하더라는 말을 전했다. 그리고 나더러 함께 가보지 않겠냐고 했다. 나는 당시에 점을 인생 상담 정도로 생각했기 때문에 좋다고 했다. 그리고 언제 가게 되면 불러달라고 했다.
언니는 그밖에도 재밌는 말을 많이 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건 언니의 여동생이 중고등학생 때 조금 이상해졌다는 얘기였다. 언니는 세 자매 중 맏딸이었고 언니 바로 아랫동생과 한 방을 썼다고 한다. 그 방에는 여자 탤런트 사진이 있는 달력이 하나 있었는데 하루는 언니의 동생이 그 탤런트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하더라는 것이었다. 언니의 동생은 그 사진을 똑바로 못 보고 손을 휘저으며 “저리 가! 저리 가!”만 되풀이 말했다고 한다.
가족들의 걱정은 극에 달했고 언니의 부모님은 물어물어 용한 무당을 찾아 굿을 했다고 한다. 그러자 언니의 동생이 괜찮아지더라는 이야기였다. 아! 그런 게 있구나. 나는 신기한 기분이 들었다. 그런 세상이 있긴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언니는 다른 이야기도 했는데 굿판에 올린 음식을 다시 쓰려고 하면 용한 무당은 바로 알아본다는 것이다.

<중 략>

프리드리히 니체는 “심연을 들여다보면 심연도 나를 들여다본다.”라는 말을 했다. 천재적인 철학자가 무슨 뜻으로 그 말을 했는지 속속들이 알 수는 없지만, 나는 미신이라고 치부되는 모든 것들이 우리의 심연에 도사리고 있는 무엇이라 생각한다. 그것을 들여다보면 그것도 나를 넘본다고 생각한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