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의 '편지' [나의 친형이 살인범이라면...]

소개글

나의 친형이 살인범이라면…….
「편지」 히가시노 게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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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일찍 부모를 여의고 가족이라고는 형과 나 둘만 남았습니다.
어머니는 두 아들을 대학에 보내겠다는 일념으로 무리하게 일하다 쓰러져 돌아가셨지요. 형은 그런 어머니를 대신하려 했습니다.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이삿짐을 나르거나 공사판에서 일하며 돈을 벌었습니다. 그러다 결국 몸이 망가졌습니다. 더 이상 일할 수 없게 된 형은 저의 대학 등록금을 마련할 수 없어 초조해졌고, 잘못된 판단을 내립니다. 동생의 대학 등록금을 훔치기로 한 것이지요. 이삿짐센터에서 일할 때 알게 된 혼자 사는 노부인의 집을 타깃으로 삼았더군요. 돈만 훔치고 나올 생각이었을 겁니다. 물론 도둑질이 가벼운 죄라는 것은 아니지만, 살인을 저지를 정도로 나쁜 사람은 아닙니다. 형이 아주 잠깐 동안이라도 정신이 나갔다면 그 원인은 하나뿐일 겁니다. 동생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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