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실격(다자이 오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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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잃으면 다 소용 없다고 하는데... 그중에서도 정신 건강이 제일 중요하지 않나 싶다.
‘인간 실격’이라니... 제목에서 풍기는 아우라가 이미 우울해서 좀처럼 손이 가지 않다가 분량이 짧고 술술 읽힌다는 말에 책을 펼쳤다. 확실히 짧고 술술 읽히지만 무겁다. 어둡다. 진도가가 나가지 않는다. 글이니까 끝까지 읽었지, 말이었으면 슬며시 자리를 피했을 것 같다. 물론 한없이 어두운 소설 속 화자, ‘오바 요조’는 익살꾼을 연기하며 살아왔기에 실제 인물이었다고 해도 이런 속내를 말로 들을 일은 없었겠다.

요조는 유년 시절부터 인간을 이해할 수 없어 두려워한다. 타인은 물론 가족과 자기 자신까지도. 그래서 선택한 것이 익살이었다. 알면서도 모른 척 우스꽝스러운 행동과 언행으로 가족과 친구들을 웃기며 안도한다. ‘겉으로는 늘 웃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필사적인,(...) 위기일발의 진땀나는 서비스’라는 표현 속에 요조의 고통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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