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으로 사는 인생/폴 투르니에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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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페이지- 나는 동시에 아마추어 심리치료사, 아마추어 철학자, 아마추어 신학자, 아마추어 강사, 아마추어 강사다. 책 쓰는 일은 모든 모험에 내재되어 있는 것과 똑같은 즐거움을 내게 부여해 준다.
아마추어는 자기 취향에 따라 자기 일을 선택하는 사람이며, 좋아하기 때문에 자신을 완전히 바치고 이를 추구하는 사람이다. 많은 모험이 출발도 하기 전에 무위로 그치고 마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수많은 계획으로 가슴이 뛰었지만 결국에는 착수도 못했던 기억이 없는 자 누구인가? 자기 작품을 원고 상태로 책상 서랍에 감춰 두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많은 사람이 내게 자기 원고를 읽어 달라고 가져왔는데 읽어보니 아주 훌륭했다. 나는 이런 숨어 있는 작가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출판하라고 권유하고 싶다. 그러나 이것은 이들의 모험이지 내 모험이 아니다. 내가 이들을 대신해서 출판을 결정하고 이렇게 해서 그 사람의 기본적인 특권, 즉 자기가 몸소 뛰어들어 보는 특권을 빼앗는 것은 내가 할 일이 아니다.
-> 나는 내가 할 일을 남이 해주기를 무의식적으로 의식적으로 바란 적이 많았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 것을 말만 한 적이 많았다. 말한 마디로 떠넘기는 것이 부모였는데 내가 또 그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회개한다. 내 권리를 주장하지 못하고 감정을 말하지 못하고 억압받고 자랐더니 학습된 무기력이 생겼다. 이건 아니다 싶을 때 말하고 입장을 정해서 갈 길을 가던지 아니면 협의해서 입장을 절충하든지 해야 하는데, 너무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극단으로 자기 권리를 주장하는 사람이 주변에 있으면 학을 뗀다. 전에 상사가 그랬다. 끝까지 밀어붙이면서 편하게 사는 인간이었는데 별로 행복해 보이지는 않았다. 부자 아빠의 막내딸로 응석받이로 자라나서 도심공항 터미널에서 결혼해서 부잣집에 시집갔는데 IMF로 양가가 다 망해서 과거의 영화를 그리워하면서 현재는 50에 직장 생활하면서 늦게 고집부려서 놓은 어린애들을 키우는 골 때리는 이기적인 인간인데, 정말 뼈까지 발라먹으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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