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림론 - 저항과 관조의 시인

목차

Ⅰ. 시인 - 최하림
Ⅱ. 초기 : 현실에 대한 절망과 죽음의식
Ⅲ. 중기 : 공동체적 연대의식과 역사의식
Ⅳ. 후기 : 관조의 내면의식
Ⅴ. 마무리
Ⅵ. 참고문헌

본문내용

II. 초기 : 현실에 대한 절망과 죽음의식
최하림 시인이 문단 활동을 시작한 60년대는 4․19혁명과 5․16군사정변이 있었고, 이어서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중 제1차 개발이 시작되던 때여서 정치적·경제적으로 변혁의 시기였다. 독재로부터 해방과 민주사회의 좌절 그리고 산업화에 따른 근대에 대한 불안의식이 지배하던 때였다.
모두가 힘들게 살았던 시절, 60년대라는 가난하고 억압적인 시대가 상당히 힘겨워서 목포의 해안을 거닐며 시를 떠올렸고 세상살이의 고통스러움을 시를 통해 해소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초기 시는 대부분이 바닷가를 주요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시기 최하림 시의 주된 특징인 허무주의, 불안의식은 시인이 대결해야 했던 삶의 현장이 시대의 불안과 연결되어 내면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1962년에 쓴 이 시는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마찬가지로 화자의 불안과 혼돈의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 “서러운 음성”, “들판의 울음”, “내밀한 아우성”, “너를 찢어간 기침” 등 직접적으로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청각적 이미지들의 나열은 상황이 매우 수선스럽고 위급하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현실에의 출구를 찾지 못하는 것은 화자만이 아니고 주변 상황이 모두 절망에 빠져 소리를 지르고 있다. 그러나 화자는 억압적 현실 속에서 미래에의 전망을 가지고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벗어나려고 노력한다. 현실을 가로막고 있는 벽을 “토파는” 행위는 마침내 그것이 부서지는 결과를 낳는다.

이 시는 바닷가를 배경으로 현실에 대한 절망적인 상황이 토로되었다. 최하림 시에서 바다는 당대의 상황을 상징할 만한 공적인 의미를 지닌다. 어두운 현실을 바라보는 화자의 태도는 어둡고 비관적이어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없을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이러한 태도는 그의 다른 시들에서도 마찬가지이듯 “아무도 의지할 이 없는” 현실에 절망하고는 있지만 아주 포기하지는 않는다는 시적 전략이다. ‘우리’는 海岸通을 거닐면서 거울에 비친 “죽음”의 바다를 본다.

참고 자료

최하림『우리들을 위하여』, 창작과 비평사(1976)
『작은 마을에서』, 문학과 지성사(1982)
『겨울깊은 물소리』(개정판), 문학동네(1999)
『속이 보이는 심연으로』, 문학과 지성사(1991)
『굴참나무숲에서 아이들이 온다.』, 문학과 지성사(1998)
『풍경 뒤의 풍경』, 문학과 지성사(2001)
『때로는 네가 보이지 않는다.』, 랜덤하우스(2005)
『최하림 시 전집』, 문학과 지성사(2010)
최하림『붓꽃으로 그린 시』, 문학사상사(1988)
『숲이 아름다운 것은 그곳이 비어있기 때문이다』, 문학세계사(1992)
『멀리보이는 마을』, 작가(2002)
김미미,“최하림 시세계 연구”, 전남대 석사학위논문(2011)
김정순
“최하림 시의 변화양상 연구“, 목포대 석사학위논문(2017)
염무웅
“풍경 뒤에 숨은 고통의 잔해”, 『염무웅 평론집-문학과 시대현실』, 창비(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