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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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현재를 살아가는 회사원 김 대리는 폭설이 내려서 꼼짝도 할 수 없는 상황인데도 인사이동에서 승진하려고 나선다. 삽을 주워들고 끓임없이 눈을 파헤치며 회사로 향한다. 유능한 동료 유 대리네서 만나 다음 날 같이 눈을 헤치며 갈 생각이었던 김 대리는 도중에 눈 속에서 사망한 유 대리를 발견하고 의욕을 상실한다. 몸은 이미 얼어붙었고 지쳤다. 유 대리 옆에서 깜박거리며 졸고 있다.

새해 첫날 저녁 고요하게 나부끼는 눈송이는 꽤 괜찮은 이벤트처럼 내려서 사람들은 색다르게 시작하고 싶은지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그중에 남자는 다른 날보다 얼굴도장을 제대로 찍어둬야겠다는 생각으로 일찍 출근했다. 12월 초부터 흘러나온 인사 발령에 이번만큼은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멋있게 차려입고 거울 앞에 서니 패기 넘치고 믿음직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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