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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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오발탄, 잘못 쏜 탄환이다. 철호는 아들 구실, 남편 구실, 애비 구실, 형 구실, 오빠 구실, 계리사 사무실 서기 구실 등 해야 할 구실에서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한 것이 없다. 양심적으로 깨끗하게 사느라고 사는데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다. 여 동생이 몸 팔아 벌은 돈을 -언니 병원비로 써- 라고 줬는데 병원에 가니 아기를 낳다가 아내가 죽었다. 돈으로 오랫동안 자신을 괴롭힌 어금니 두 대를 뽑아버렸다. 극심한 출혈과 빈혈로 힘들어하다가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한다. 그런데 동생 영호가 갇혀 있는 경찰서로, 아내가 죽은 병원으로 가자며 횡설수설한다. 운전수는 -오발탄 같은 손님 하나 걸렸다. 자기 갈 곳도 모른다-고 했다. 철호는 그 말에 수긍하다 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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