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킹의 "파인더스 키퍼스"(빌 호지스 3부작 중 2부) 독후감

목차

1. 빌 호지스 3부작 중 두 번째 책
2. 말하지 않을 수 없는 번역 이야기
3. 소설 속으로
4. 나오면서

본문내용

빌 호지스 형사 3부작 중에 두 번째 책입니다. 첫 권은 미스터 메르세데스입니다. 실은 미스터 메르세데스 2권이라고 해야 덜 헛갈릴 것도 같지만 별도의 소설로 읽어도 괜찮을 정도로 미스터 메르세데스와는 90%가 독립적인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엄밀히 얘기하면 미스터 메르세데스 사건으로 심한 부상을 당한 소버스 일가의 이야기입니다. 미스터 메르세데스의 주역들, 그러니까 범인 브랜디는 아예 두 페이지 정도 - 뇌사상태로 누워 있는 장면으로 - 등장하고, 빌 호지스 삼부작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호지스 탐정의 역할은 아주 미비합니다. 삼부작의 결말인 "엔드 오브 왓치"에서 "파인더스 키퍼스"라는 두 번째 이야기가 어떻게 짜여질 지 지켜봐야겠지만 아직까지는 큰 연관이 없어 보입니다. 2권을 안 읽어도 될 정도로 말입니다.
이런 말을 하니 알쓸신잡이라는 프로에서 – 알쓸신잡이었을 겁니다 - 김영하 작가가 무인도에 가게 되면 가지고 가고 싶은 인생 책으로 톨스토이의 "안나 까레니나"를 꼽았는데, 상중하 3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어떤 사람이 완독을 다 하고 나서 나중에 알고 보니 중권을 깜빡 안 읽었더라는 일화가 생각납니다. 상하권으로만 구성된 줄 착각하고 중권을 안 읽었는데도 이해하는데 무리가 없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마 파인더스 키퍼스도 그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파인더스 키퍼스라는 책 제목은 뜻을 풀어보면 "찾은 자가 갖는다"라는 뜻입니다. 피터 소버스라는 소년이 우연히 30여 년 전에 땅에 묻힌 트렁크를 찾아내고, 그걸 가지게 되는데, 저는 그걸 비유적으로 표현한 제목으로만 알았는데, 알고 보니 퇴역한 빌 호지스 형사가 홀리 기브니와 함께 차린 사립 탐정 회사이름이기도 했습니다. 스티븐 킹이 아마 의도적으로 중의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