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시,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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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학원에 갔다 집에 오는 일상, 정말 흔하고, 뻔한 일상이다.
이 흔한 일상은 집에서 나옴으로부터 시작된다.
겨울이 끝났지만 서늘한 바람은 아직 부는 중이다.
지하철 안으로 들어온다. 이제 바람은 불지 않는다.
아니다. 사실 바람은 부는 중이다.
집에 가서 밥 먹고 싶은 나의 바람, 빨리 자고 싶은 회사원의 바람,
이번엔 취직하고 싶다는 취준생의 바람.
저마다의 바람이 지하철에 분다.
모든 이들의 바람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나의 바람을 불어 놓고선 지하철을 내린다.
또 다른 바람이 있을 집으로 향한다.
결국 바람과 바람이 모여 사회가 되고, 세상이 되는 것 같다.
우리는 바람이다. 서로 조화를 이루는 것이 바람 부는 대로 살아가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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