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서울, 1964년 겨울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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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겨울 어느 날

오늘은 하숙방에 앉아서 벽이나 쳐다보고 있다가 답답한 마음에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그러다 대학원을 다니는 서대문 근처에 사는 부잣집 도련님, 안형을 만났다. 부잣집 도련님이 왜 나 같은 가난뱅이와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할까 하는 생각이 들어 물어봤다. 물론, 안형은 부유하고 대학원도 다니고 있지만, 나처럼 안형도 밤에 집 밖으로 나오면 답답한 마음에서 벗어나 해방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안형은 우리가 서로 다른 길을 걸었지만 결국 같은 지점에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서로의 처지를 한참 이야기하다가 9시쯤 2차를 가기 위해서 계산하려는데 한 사내가 우리에게 다가왔다. 사내는 돈은 충분히 있다며 합석할 수 있는지 물었는데 술값을 내줄 수 있다는데 거절할 필요는 없었다. 그 사내는 저녁을 먹자고 중국요릿집으로 데려갔지만, 저녁을 이미 먹은 안형과 나는 식사를 할 필요가 없어 힘없어 보이는 사내를 위해 함께 가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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