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결혼식장에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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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에는 잘 참석하지 않는 편이다. 축의금, 양산형 커플공장인 예식장 등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결혼식 문화에 별로 호의적이지도 않고 개인적으로 결혼하는 지인들에게 축하하는 마음이 들지도 않았다. 사촌 등의 친척의 결혼식은 더욱 그렇다. 가서 어른들 만나는 것도 유쾌하지 않고 뭔가 우리 집의 대표라는 생각에 책임감도 있어 편하게 다니지도 못하고 그렇다.
서른 중반 즈음 되니 결혼한다고 연락 오는게 조금 줄기는 했다. 그리고 원체 친구모임에 안 나가다 보니 잘 부르지도 않는다. 그러다 친구 하나가 결혼한다고 연락이 왔다. 이 친구는 그래도 1년에 한번정도는 연락을 먼저 해오는 친구라서 결혼한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다. 친구는 직접 찾아와서 밥을 먹으며 결혼소식과 함께 청첩장을 전해주겠단다. 모바일로 덜렁 청첩장 보내는 친구도 많은 요즘에 아주 인성이 된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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