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낫한의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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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낫한의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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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버지를 부정(否定)하고 싶었다. 얼굴을 마주 대하기 힘들만큼 증오만 가득 찬 것은 아니었지만, 아버지에 대한 감정은 따뜻함과 배려보다는 미움의 골이 더 깊었다. 내 안의 미움이 커지는 것과 비례해서 내가 아버지를 점점 닮아 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나는 나를 부수고 싶을 만큼 괴로웠다. 내가 그토록 싫어하는 사람과 비슷해져 가고 있다는 것은 참을 수 없는 고통이었다. 나는 벗어나고 싶었다. 나는 그 그늘로부터 도망치고 싶었다.
그러나 이십여 년 동안 나와 함께한 분노의 감정들을 없애는 것은 쉽지 않았다. 아니, 화를 자제하는 일조차 힘들었다. 나는 묻고 싶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어떻게 하면 평온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지 해답을 찾고 싶었다. 나는 넓은 마음을 가지고 싶었다. 기다려 줄줄 아는 여유도 지니고 싶었다.
나는 왜 화를 내는가?

참고 자료

팃난한의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