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영화 프리다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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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의 버스 사고는 호기심 많고 열정적이던 그녀를 답답한 깁스 안에 가두어 버렸지만, 그녀의 자유로운 영혼까지 가둘 수는 없었다. 오히려 그 사고로 인해 그녀는 그림을 알게 되었고, 누워서 본 자신의 발을 시작으로 그녀의 그림은 시작되었다.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는 그녀의 몸 위로 떨어지던 빛나는 금가루처럼, 끔찍하게 그려져야 할 사고 장면이 조금은 환상적으로 그려진 것은 아마도 이 때문이 아닌가 싶다. 만약 내가 그녀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어땠을까? 아마 당장 생을 포기하고 싶었을 정도로 절망했을 것이다. 하지만 프리다는 달랐다. 그녀는 꺾어진 운명과 홀로 싸워야만 하는 상황에서도 자신을 제멋대로 팽개치지 않고, 예술이라는 형태로 그 고통을 승화시켰다. 자신의 그림들을 들고 처음 디에고를 찾아갔을 때 그녀는, 이미 불편해져버린 자신에겐 그림은 하나의 생계수단이라고 말했었지만 그녀에게 있어 그림은, 자신을 키우고 자신의 본질을 확인하는 거울이자 삶의 유일한 기회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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