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시와 자연-한국근대시의 생명 의식을 중심으로(김소월, 조지훈, 정지용)

소개글

"근대시와 자연-한국근대시의 생명 의식을 중심으로(김소월, 조지훈, 정지용)"에 대한 내용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한국 시가의 전통적 자연관은 ‘규범과 근원으로서의 자연’으로, 외부 대상으로서의 자연을 인간 내면의 유가적 심성을 깨닫는 공간으로 바라보았다. 자연이 인간 정신의 근원이라는 사유에서, 자연을 구체적 사물인 동시에 인간을 비롯한 모든 존재들에 내재하여 있고 또 모든 존재들이 귀속되어야 할 본성으로 인식한 것이다. ‘규범과 근원으로서의 자연’은 인간의 정신적 지향과 분리되지 않은 세계이기 때문에 시에서 자연과 현실 세계, 미의식과 윤리는 분리되지 않고 함께 나타났다.

이러한 전통적 자연관은 자연에서 이념을 분리하는 과정을 통해 근대적인 성격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근대시와 자연’ 발표에서 다룬 김소월의 <산유화>와 정지용의 <구성동>, <비> 세 작품은 능동성과 의지가 배제되어 있는 독립된 대상으로서의 자연을 형상화하며 인간의 정신으로부터 독립한 자연의 풍경을 보여주었다. 세 작품 속 각각의 자연 공간은 모두 인간의 정신이 귀속되어야 할 이법으로서의 자연이 아닌, 어떠한 계기나 목적이 없는 물질들의 운동 체계가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의지에 의한 것이 아닌 자연 현상 그 자체가 전개되는 공간이었다.

참고 자료

김문주, 『한국 근대시의 자연 형상과 전통적 성격』, 한국시학연구,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