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윤기]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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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 대학로에서 연극 몇 편을 봤다. 독일의 극작가 하이너 뮐러의 원작을 기반으로 한 단막극이었는데, 그 중 하나가 기억에 남는다. 제목은 <메데아(medeia)>다. 사랑에 눈이 멀어 조국을 배반하고, 금양 모피를 이아손에게 넘겨준 여인, 메데아. 물론, 연극의 초점은 메데아 개인의 사랑과 비판을 넘어서, 은유적 비유를 들어 현재 우리에게 다가온 환경오염과 자연파괴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자 한 것이었지만, 왜 하필 뮐러는 극을 대표할 수 있는 수많은 명제 가운데 <메데아>를 선택했던 것일까?
우리는 커다란 테두리 안에서 상징성을 부각시키고자 할 때, 때때로 그리스 로마 신들이 우리 주위에 등장하는 것을 어렵잖게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예는, 비단 연극, 영화에서 뿐 만 아니라, 엥겔스가 얘기하듯, 문학, 철학, 미술을 아우르는 전반적인 문화의 흐름에서도 나타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왜 우리는 그리스 로마시대의 예술적 가치와 기본 모티프에 기원하고자 하는 것일까?
이윤기는 이에 대한 해답 대신, 수많은 삽화와(그림, 조각등) 나름의 아리아드네의 실타래로 우리에게 길을 안내하고자 한다. 그리고 우리의 짐받이에서 12가지의 이정표를 통해 방향을 가늠하고 있다.
"신화는 미궁이다. 모쪼록 독자가 나름대로 미궁의 진입과 탈출을 시도해 보길 바란다. 열쇠는 상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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