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소설론] 천지간 이벤트 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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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간 이벤트 나열

E1 주인공은 외숙모의 부음을 듣는다.
E2 오전 10시 30분 서울발 광주행 고속 버스. 검은 양복에 검은 넥타이를 매고 검은 구두까지 신고 있다.
E3 오후 세 시쯤이 되어 광주 종합 터미널에 도착한다.
E4 버스에서 내려 택시 승강장으로 가던 길이었는데, 사람들 틈을 비집고 나가다 한 여자와 어깨가 부딪친다.
E5 그로부터 약 5분 후에 그녀와 다시 만나게 된다.
E6 여자가 가던 길을 멈추고 주인공을 바라본다.
E7 택시 뒷문을 열다 말고, 물러난 다음, 직행 버스 터미널 입구를 캄캄하게 노려보고 있다가 냅다 가드레일 을 뛰어넘어 그녀의 뒤를 쫓아갔다.
E8 여자는 매표구 위에 붙어 있는 차 시간표를 올려다보고 있다가 완도행 표를 끊는다.
E9 개표를 하기 직전에 여자가 짐짓 우연한 얼굴로 뒷전에 서 있는 주인공을 돌아본다.
E10 시동이 걸리는 소리를 듣고 있다가 남자는 재빨리 표를 끊고 버스에 올라탄다.
E11 여자는 중간께의 창문 옆자리에 앉는다. 남자는 그녀가 앉아 있는 곳을 지나쳐 맨 뒷자리에 가 앉았다.
E12 버스가 나주를 지날 때 남자는 피로에 싸여 지금껏 내가 살아오면서 겪었던 죽음의 일들을 떠올린다.
E13 아홉 살 땐가 열살 때 친구들과 조개를 잡으러가서 물에 빠져 죽을 뻔한 적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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