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의 북한산 등반(산행)

소개글

맨발로 북한산을 오르며 시각으로가 아닌 발바닥으로부터 전해지는 느낌과 그의 감정의 변화를 감각적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여러분께서 맨발로 산에 오르신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적절한 비교 또는 공감이 되었으면 합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흙으로 이어진 길은 딱딱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축축하기도 했으며, 돌 바위를 걸을 때에는 발바닥이 착 달라붙었기 때문에 오르기 편했다. 그리고 솔잎들을 밝을 때에는 지금까지 코로만 느껴본 향이 발바닥에 스며드는 것 같아 기분까지 상쾌해 졌다.
첫 번째 약수터와 향로봉 방향과의 갈림길에 서있는 잣나무 위에서 움직이는 회갈색의 털을 가진 동물을 발견하였다.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확인하여보니 다람쥐과에 속하는 청솔모가 이리저리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산에서 만난 첫 번째 동물을 사진으로 찍어두기 위해 사진기를 꺼냈을 때는 이미 날쌘 몸으로 나무 꼭대기로 통통 뛰어오르듯 오르고 보이지 않았다.
그때의 아쉬움과 함께 발바닥에서는 서서히 통증이 밀려왔다. 그 통증은 차가운 길을 걸었기 때문에 느껴지는 것이었다. 서둘러 약수터로 가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을 때에는 정말 얼음길을 걷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수터에 다달아 제일먼저 약수물에 발을 닦았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차가운 약수물이 아니라 오히려 따뜻하게 느껴져 기분이 이상야릇했다. 깨끗하게 닦은 발을 준비해두었던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내고 준비한 군고구마를 먹을 때는 정말 꿀맛이었고, 내가 서서 숨쉬고 있는 이곳이 마치 신선들이 살고 있는 무릉도원 같았다.

참고 자료

-본인의 감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