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b Dylan Blowin in the wind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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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노래 안에서 여러 악기의 소리를 듣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버튼을 눌러 만든 전자음으로 도배된 음악보다는 악기가 내는 본연의 음이 드러나는 곡을 선호하는 편이다. ‘Blowin’ in the wind’를 듣자마자 든 생각은 따뜻하지만 작은 무대 위에서 편하게 노래하는 어느 가수였다. 동네에 있는 라이브 카페에서 손님이 몇 명이든 크게 개의치 않는 가수가 의자에 앉아있고, 다리 위에는 통기타를 두고 목에는 하모니카를 건 채로 편안하게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떠올랐다.
노래의 계절감은 겨울을 앞둔 것 같기도 하고 이미 겨울바람을 맞으며 걷기 시작한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밥 딜런의 음색은 건조하면서도 따뜻한 기운을 주는 것 같았다. 노래 속에서 기타 소리와 하모니카 소리 외에는 밥 딜런의 목소리만이 또 다른 악기로서 존재하는데, 딱 세 개뿐인 악기는 서로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 다른 악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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