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 케인의 폭파 blasted 레포트

소개글

사라 케인(Sarah Kane)의 『폭파』(Blasted) 레포트

목차

1. 서론
2. 트라우마, 이해의 불가능성
3. 파편화된 몸과 윤리적 말하기
4. 폭파와 깨어남

본문내용

사라 케인(Sarah Kane)의 『폭파』(Blasted)는 극단적인 폭력을 보여준다. 이 극에서 폭력의 문제는 보는 이의 감각을 말 그대로 압도할 뿐만 아니라 극 전체를 이끌어가는 주된 이미지이므로 폭력의 의미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가 작품의 의미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수많은 논평에서 볼 수 있듯이 사람들은 『폭파』에 대해서 작품 속에 나타나는 폭력의 과도함과, 폭력과 관련하여 플롯의 비일관성을 지적한다. 그러나 이러한 견해는 폭력의 의미를 문자 그대로 인지한 것으로 폭력을 다층적으로 그리려고 하는 작가의 의도를 간과한 것이다. 한편 작품 속에 등장하는 충격적인 잔혹행위들을 하나의 비유로 독해하는 것 역시 실재의 무게를 지워버리며 앞의 경우와는 또 다른 차원에서 극의 의미를 축소한 것이 되고 만다. 이 극을 쓸 당시 “호텔에서 벌어지는 일상적인 폭력과 전쟁의 살상행위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 생각했다는 작가의 인터뷰처럼, 폭력을 바라보는 두 시각들이 서로를 배제하기 보다는 합쳐질 때 발생하는 효과를 염두에 두는 것이 보다 더 생산적 논의를 이끌어 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사실 『폭파』는 폭력이라는 주제를 다의적인 것으로 해석할 실마리를 충분히 던져주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세 명의 등장인물이 앓고 있는 외상일 것이다. 세 인물들은 저마다 과거의 폭력적 기억을 무의식중에 지니고 있는 외상적 주체들로 보인다. 이 사실은 각각의 인물들이 다양한 증상을 통해서 과거의 경험을 반복하고 있는데서 드러난다. 이때 이들의 경험은 서로 상이한 듯이 보이며 따라서 나타나는 증상들도 다양하지만 이들의 외상적 현상을 관통하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인물들의 과거가 하나의 독립적이고 완결적 형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역설적으로 현재 이르러 비로소 의미를 획득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외상적 과거는 문자그대로의 의미에서 실재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현재의 상황 논리 가운데 언어화됨으로써 재해석된다. 이 경우 우리는 현대정신분석학의 주요 의제 중 하나인 ‘트라우마 이론’에서 중요한 개념으로 다루는 소급의 논리, 지연의 논리가 이 『폭파』를 읽는데 중요한 몫을 하게 됨을 알게 된다.

참고 자료

Buse, Peter. “Trauma and testimony in Blasted-Kane with Felman”. Drama+Theory : critical approaches to modern british drama, Manchester:Manchester UP, 2002
Caruth, Cathy. Unclaimed Experience: Trauma, Narrative, and History. Baltimore: Johns Hopkins UP, 1996.
Freud, Sigmund. Beyond the pleasure principle trans and edit by James Strachey. New York : Norton, 1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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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can, Jacques. The Seminar. Book XI: The Four Fundamental Concepts of Psychoanalysis. Ed. Jacques-Alain Miller. Trans. Alan Sheridan. New York: W. W. Norton, 1977. Abbreviated as FFCP.
Saunders, Graham. 'Love me or Kill me': Sarah Kane and the Theatre of Extremes. Manchester:ManchesterUP, 2002.
Urban, Ken."The Body's Cruel Joke: The Comic Theatre of Sarah Kane." A Concise Companion to Contemporary British and Irish Drama. Oxford:Blackwell Publishing, 2008. 147-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