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쇼몽 및 곤자쿠모노가타리슈 번역
- 최초 등록일
- 2022.09.14
- 최종 저작일
- 20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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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라쇼몽 및 곤자쿠모노가타리슈 번역"에 대한 내용입니다.
목차
1. <라쇼몽>
2. <곤자쿠모노가타리슈>
본문내용
어느 날의 해질 무렵의 일이다. 한 명의 하인이 나생문의 아래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넓은 문의 아래에는, 이 남자 외에는 누구도 없다. 다만, 여기저기 단청이 벗겨진 커 다란 원기둥에 귀뚜라미 한 마리가 앉아있다. 나생문이 스자쿠대로에 있는 이상, 이 남자 외 에도 비 그치기를 기다리는 이치메가사나 모미에보시가 두 세명은 더 있을 법하다. 그렇지만 이 남자 외에는 아무도 없다.
왜냐하면 이 2,3년 교토에는 지진이라든가 폭풍, 화재, 기근 등 재난이 계속해서 일어났다. 그래서 교토 안은 보통이 아니다. 옛 기록에 의하면, 불상이나 불구를 때려 부수고, 붉은 칠이 붙기도 하고 금은 박이 붙기도 한 나무를 길거리에 쌓아 놓고 땔감으로 팔고 있었다는 것이 다. 교토 안이 이 꼴이니, 나생문의 수리 등은 처음부터 누구 하나 버리고 돌아보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자 그 몹시 황폐해짐의 틈을 타서 여우와 너구리가 살고 도둑이 산다. 마침내는 연고자가 없는 시체를 이 문으로 들고 와서 버리고 가는 습관도 생겼다. 그래서 해가 지면, 누구라도 기분 나빠해서 이 문의 근처에는 발걸음을 하지 않게 되어버린 것이다.
그 대신 또 어디선가 까마귀가 많이 모여들었다. 낮에 보면 그 까마귀가 몇 마리라고 할 수 없을 만큼 많고, 원을 그리며 높은 치마의 주변을 울면서 맴돌고 있다. 게다가 나생문 위의 하늘이 저녁노을로 빨갛게 될 때에는 까마귀가 참깨를 뿌린 것 또렷하게 보였다. 까마귀는 물 론 문 아래의 있는 시체들의 살을 쪼아 먹으러 오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시간이 늦은 탓인 가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다만 여기저기 무너지기 시작하고 그래서 무너진 틈 사이에 길 게 풀이 자란 돌계단 위에 점점이 하얗게 달라붙어 있는 까마귀 똥이 보인다. 하인은 7계단 있는 돌계단의 가장 위에서, 여러 번 빨아서 색이 다 바랜 감색의 옷의 끝부분을 깔고, 오른 쪽 볼에 난 큰 여드름을 신경 쓰면서 멍하니 비가 오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