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중문화의 이해] 한국전쟁과 대중문화

목차

1. 이산의 경험
2. 미군문화의 유입
3. 검열제국의 완성

본문내용

한국 전쟁 역시 거대한 이산의 거푸집이 된다. 전쟁 이전만해도 북쪽 끝 함경도의 ‘에미나이’와 남녁 끝 경상도 ‘사나’(사내)가 연애를 하거나 일가를 이룬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민족적 동일성을 같이 나눈 사이라고는 하지만 이들이 실제로 만날 기회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전쟁은 한반도 민중의 삶을 비빔밥처럼 크게 섞어 놓는다. 영도다리 난간에서 보름달을 쳐다보면 금순이를 그리워 하던 국제시장의 피난민 장사치가 경상도 ‘가시나’와 살림을 차리 수밖에 없었던 것도 혹은 “사십계단 층층대에 기대 앉은 젊은 나그네”의 피로와 남루도 모두 고향에서 내침 당한, 요컨대 이산의 산물들이었다. 한국전쟁은 이산을 낳고 그 이산은 귀소본능을 더욱 강화하면서 대중문화에 고향을 커다란 주제의 하나로 새겨놓는 바 남인수의 <이별의 부산 정거장> 같은 노래는 전쟁의 거대한 힘에 의해 이리 섞이고 저리 섞이는 민중들의 고단하고 남루한 삶의 가감없는 사생이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