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 ] 햄릿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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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단 거리패의 '햄릿'을 보고...
얼마 전에 수업의 일환으로 연극 햄릿을 보게 되었다. 그동안 문화 생활을 제대로 못 해본 나로서는 예술의 전당을 간다는 것 자체가 흥미로운 일이었다. 더구나 연극은 영화처럼 흔히 접할 수 없어서 거리감이 있는 문화였다. 다행히 이번 과제를 통해서 연극과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화창한 토요일 오후. 친구와 함께 예술의 전당을 찾아갔다. 소극장에 들어서니 화면 속에서만 보았던 극장의 무대가 보였다. 순간 영화 "세익스피어 인 러브"에서 주인공이 열연했던 무대가 떠올랐다. 무대와 객석은 가까워서 서로의 온기가 느껴지고 배우의 열정어린 목소리가 웅장하게 울려 퍼질 듯한 무대였다. 이 무대에서 비록 '로미오와 줄리엣'의 감흥과는 다른 '햄릿'이 펼쳐지겠지만 감동은 둘다 무한하리라 생각했다.
드디어 막이 올라가고 연극이 시작되었다. 햄릿은 무대 앞쪽에 서서 사건의 전개를 기다렸다. 잠시후 흥겨운 음악과 함께 화려한 파티가 연출되었다. 그동안 햄릿이라 하면 고풍적인 의상에 진지한 대사를 떠올려 왔지만 이번 극에서는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햄릿은 검은 정장을 입었고 여왕 거투르트는 빠알간 드레스를 입었으며 신하들도 초현대식의 멋진 의상을 입었다. 음악도 경쾌했고 배우들의 춤도 신났다. 그동안의 고정관념을 무너뜨리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현대식"으로 각색을 해서 새로운 맛은 있었지만 진지함을 잃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다. 극을 보기 전부터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같은 진지한 대화로 시종일관 유지하는 고전적 작품을 바랬기 때문에 원작의 가벼운 터치는 흥미는 있을지언정 진지함은 부족해 보였다.
화려한 춤과 노래가 끝나고 뭔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햄릿에게 친구인 호레이쇼가 등장한다. 그의 모습은 아주 착실한 대학생 같이 보였다. 연극을 본 후에 조사해본 바로는 현재 호레이쇼 역을 맡고 있는 배우가 초대 햄릿이었다고 한다. 그럼 햄릿의 연기에 할 말도 많을텐데 그의 입장이 되어 햄릿에게 편지를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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