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빙화 ] 로빙화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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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빙화에서 우리에게 안겨주고 있는 시사점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미술시간에 그림을 그리는데 이장의 아들이 국기 게양대를 그리며 자유중국의 깃발을 그릴 때 눈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도 세세히 묘사하는 장면이 나온다. 새로 부임한 미술선생님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그림에 넣을 필요가 없다고, 그냥 빨갛게 칠하기만 해도 누구나 다 국기인 것을 알아볼 수 있다는 말을 한다. 하지만 아이는 공산당 깃발과 똑같이 되기 때문에 그럴 수가 없다는 것이다. 어떤 이데올로기가 아이들에게 작용함으로써 아이들의 눈을 왜곡시키는 단적인 예였다. 나역시 초등학교 때 빨강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북한 공산당-빨갱이라는 단어 때문이었다. 사실상 지금 생각해 보면 북한도 우리와 다를바가 없는 한민족임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에는 북한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적대적이었다. 6.25 남침이 가장 큰 이유였다. 어렸을 때 교육받았던 공산사회에 대한 이미지가 지금도 완전히 뿌리 뽑히지 못해 나의 사고를 방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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