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패러디, 검열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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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디라는 단어를 들으면 사람들은 무엇을 떠올릴까? 나는 레슬리 닐슨이라는 배우와 그가 주연한 여러 볼품없는 없는 영화들이 떠오르고 오스틴 파워라는 코미디 영화들이 떠오른다. 위의 영화들은 분명 패러디 영화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 영화가 예술적이고 작품성이 뛰어난 영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패러디는 예술성이나 의미가 결여된 단지 질적으로 떨어지는 것인가?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 영화들은 패러디의 극단화된 형태의 하나인 혼성 모방 (pastiche) 이기 때문이다. 혼성 모방은 패러디가 본래 가지고 있는 비판적 목적은 상실한 채 유사성에만 초점을 두어 이곳 저곳에서 짜깁기하는 것이다. 위의 영화들은 오래된 영화건 최근의 영화건 조금만 이름이 난 명장면이 있다면 아주 저질스럽게 유사하게 꾸며놓은 영화이다. 본래 영화가 가진 철학적 메시지나 의도 등은 당연히 무시되고 오직 그 장면을 희화화하는 데만 목적이 있을 뿐이다. 본래 패러디는 그런 것이 아니다. 원전에 대한 비판적 고찰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비슷한 형태로 드러내는 것이다. 세상에 온전히 자기 생각만으로 이루어진 그 무엇이 있을까? 미술작품, 서적, 음악 등 모든 예술 분야는 이전의 것에서 작가가 새로움을 더해나가면서 한층 발전해나가는 것이다. 따라서 거의 모든 작품이 패러디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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